[건강한 삶 9988(99세까지 팔팔하게 삽시다) 프로젝트] [허리둘레 5cm 줄이자] [2] SKT 뱃살줄이기 프로젝트
– 허리 17㎝ 확 줄인 김성원씨
출•퇴근길 2시간 2만보 걸어… 시속 3~4㎞서 서서히 6㎞로
앱 만보계로 매일 실적 체크, 47명 경쟁하듯 즐겁게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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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의 설비 엔지니어링 파트에 근무하는 김성원(44) 매니저를 오랜만에 본 사람들은 다들 깜짝 놀란다. 불과 4개월 전만 해도 그는 키 1m74㎝에 몸무게 88㎏인 풍채 좋은 중년 아저씨였다. 그런데 지금은 체중 70㎏의 날렵한 몸으로 변해 있다. “아니, 도대체 어떻게 살을 뺀 거야? 비결이 뭐야?”라며 사람들이 물으면, 김씨는 “걸어서 뺐다”고 답한다. 그러면 다들 믿지 않는 반응을 보인단다. 실제로 그는 출퇴근 시간을 이용해 걸어서 살을 뺐고, 허리둘레를 줄였다.

SK텔레콤은 지난해 9월 뱃살 두둑한 임직원을 대상으로 ‘건강관리 12주 집중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모두 47명의 직장인이 자천·타천으로 참여했고, 김씨도 그중 한 사람이었다. 대부분 배는 나오고, 혈압은 높고, 혈당과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이른바 ‘대사증후군’에 속했다.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3~4배 높은 그룹이다. 당시 김씨의 허리둘레도 97㎝(38.2인치)로 전형적인 배불뚝이였다.

지하철 동선 이용한 메트로(Metro) 걷기

김씨의 집은 고양시 화정역 근처이고, 회사 SK텔레콤은 서울시 을지로입구역 근처다. 평소 그는 출근을 위해 집에서 마을버스를 타고 화정역까지 간 후, 지하철 3호선을 타고 을지로3가역에서 2호선으로 갈아타, 을지로입구역에서 내려 회사로 왔다. 퇴근은 역순이었다.

지난해 9월부터 김씨는 아침에 운동화를 신고 집을 나와 화정역까지 15분 동안 걸었다. 을지로3가역에서 갈아타지 않고 한 역 거리를 걸어 회사로 갔다. 퇴근할 때는 회사에서 불광역까지 걸어간 다음에 지하철을 타고 화정역에서 내려 걸어서 집으로 갔다. 출퇴근길에 약 2시간을 걸었다.

누구보다 걷기를 싫어한 그였기에 처음에는 걷는 속도가 산보 수준의 시속 3~4㎞였다. 점차 탄력이 붙자 속도가 시속 6㎞까지 올랐다. 이에 구파발역, 연신내역 등까지 점차 걷는 거리를 늘이고, 지하철 탑승 구간을 줄였다. 이를 통해 매일 2만보 가까이 걸었다.

주말과 휴일에는 집 주변을 걸었다. 그러자 날이 갈수록 뱃살이 줄더니 11주째에는 허리둘레가 80㎝(31.5인치)로 확 줄었다. 그 사이 17㎝(6.7인치)가 감소한 것이다. 약물치료가 필요했던 고혈압은 정상 혈압에 근접했다. 혈당·중성지방 등 뱃살로 상승했던 건강 지표가 모두 떨어졌다.

IT로 게임하듯 걷는 재미 유도

김씨가 이렇게 열심히 걷게 된 데는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조비룡 교수팀과 SK 자회사 헬스커넥트가 공동 개발한 IT와 스마트폰 앱(APP)을 이용한 프로그램 덕이다.

조 교수팀은 참가자들에게 걸음 수를 측정하는 신체 활동 추적기를 시계 또는 목걸이 형태로 차게 했다. 이는 일종의 전자 만보계로, 온종일 걸어 움직인 횟수가 스마트폰에 자동으로 기록된다. 체중과 먹는 양에 따라 신체 움직임 목표치가 설정돼 매일 자신의 수행 실적을 알 수 있다.

이를 위해 SK텔레콤 구내식당과 주변 50여개의 음식점 메뉴를 조사해 각각의 칼로리를 분석했다. 또 마치 게임 점수 순위 나오듯, 실시간으로 47명의 걸음 수가 등수로 집계돼 뜬다. 그러자 서로 자극을 받아 더 걷는 현상이 벌어졌다. 경쟁에 익숙한 한국 직장인의 심리를 건강관리에 이용한 것이다.

3개월 후 놀라운 변화가 나왔다. 참가자 평균 체중이 애초 82.1㎏에서 76.8㎏으로 5.3㎏ 떨어졌다. 빠진 체중 80% 이상이 몸에 해로운 체지방으로 분석됐다. 허리둘레는 평균 9㎝(3.5인치)가 줄었다.

뱃살이 줄자, 임직원들의 대인관계와 업무 만족도는 늘었다. 사회심리적 스트레스 테스트 수치도 눈에 띄게 줄었다. 뱃살 빼기 프로젝트 참가 후기를 보면, 이구동성으로 “걸으니까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었다” “스마트폰 덜 보고 사색 시간이 늘어나 정신건강에도 좋았다” “가족들도 이제 걷기에 동참해 가족 간 정도 깊어졌다”고 말하고 있다.